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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와영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ㅋ 십이지장이나 방광, 복숭아뼈는 왜 아니였을까?



주말에 영화들을 둘러 보다가 감상 후기는 많이 들었으나 제목의 엽기성으로 보나(제목만보면 엽기뵨태), 일본 정서가 잔득 있는 이 영화를 선뜻 시작하지 못했었다.  
 
그렇다. 바로 오늘이다. 해치워 버리자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고, 일본 드라마 특유의 작위적인 성향과 뭔가 울트라맨 나올듯한 먼가 작은건데 장대하게 포장하는 음악과 연출은 여전하지만, 음 스토리는 나름 괜찮았다. 이런 핑크도 가끔 봐줘야지.
가끔 나오는 절묘한 대사도 좋았다. 얘네들은 시나리오 자체도 말하는것도 꼭 에반게리온 스럽다. 목에 힘 빡 들어간 그런... 에반게리온을 본사람은 아마 알것이다.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지만, 무었보다도 죽음을 마주한 한 사람의 복잡한 속내와 그를 지켜보는 드라이한 시선이 촉촉해지고 핑크해지는 과정이 괜찮은것 같다.
 
아래 대사는 이 영화의 앤딩에 나오는데, 왜 여주가 남주를 마음에 들어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ㅋ 
음 그러니까 내 생각엔 시한부 소녀, 친구, 연인등으로 관계를 규정하고, 그 전제를 완성하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것이 아니고, 그냥 한 인간으로 전제가 없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러니까 선입견 없이 시작해서 나라는 존재 자체를 좋아해준것에 대한 감동을 쓴 대사 같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명확하지않다. 친구인지 연인인지, 연민인지....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색깔과 모양으로가 아니라 직업, 아는사람, 기타 자기 외적인 요소와 관계로 자신을 위장하며 살고, 사람과의 관계를 자기 자신 보다 소중하게 여기는게 모순이 아닌가를 쓴듯합니다아. ㅋ 
 
다시 말하면, 내가 하고싶은 나에대한 규정과, 표정, 입는거, 말하는거 전부다 내 의사를 100% 반영했다기 보다, 사회적으로 또는 주변 관계인에게 용인되는 수준으로 다운 시켜 자기 자신을 형상화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 사는거 아니니 좀 생각은 해줘야하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의식하고 자신을 제약한다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좀 편하게 합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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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은 항상 자기 자신이었어.
너는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매력을 만들어 내고 있었어
나도 나만의 매력을 만들어 내고 싶었어 
 
그래서 그날 네가 진심으로 날 걱정해 준 날
네가 내게 진심으로 살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던 날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단 한 명의 나라고 생각하게 됐어 
 
나는 지금껏 나 말고 수없이 많은 학생들과 똑같고
그저 남들보다 조금 짧은 인생을 보내는 인간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그런 아무것도 없는 나를 네가 소중하게 생각해 줬어
친구라든가, 연인이라든가 그런 접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선택해 줬으니까. 
 
나는 네게 필요로 해지길 기다리고 있던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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