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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Her(그뇨) - 스포 있음

애정멜로 영화치고 재미있게본것 중 손에 꼽는 수작이다. 미래를 나타내는건 인공지능 최첨단 자기 학습 컴퓨터(이하 인공지능 윈도우98양)과 그 A.I.의 목소리 뿐이지만, 좋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 시선을 잡은건 야한 온라인 채팅이였다. 캣걸 ㅡㅡ;  ㅋㅋㅋ  

그리고 두번째 시선을 잡은건 운영체제 설치 ㅋ 윈도우 설치하는거라고 생각하면 안됨. 향후 운영체제는 저런식일듯 미래를 아주 그럴듯하게 나타낸 그 장면에 잡혓다.  
 
세번째는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다 뇌쇄적이면서도 먼가 드라이하면서도 밝은 그 목소리 좋았다.  
 
네번째는 음악으로 추억을 저장하려는 대사와 씬이다. 인공지능 윈도우98양이 주인공을 위해 음악을 만든다. 왜 만드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실체가 없기때문에 사진을 같이 찍어서 추억을 남길수가 없으니, 사진을 찍을만한 상황에서 음악을 주인공과 들으면 그 음악이 마치 사진처럼 추억을 연상하는 역할을 하지 않겟냐는 말이 대사였다. 아놔. 시나리오 찰지다.
사진만이 추억을 담지 않는다. 추억은 향기, 들었던 음악, 자주입던 옷 등등에 담길 수 있다는걸 잘 표현한거 같다.   
 
인공지능 윈도우98양은 주인공의 일을 도와주는 운영체제(OS) 였지만, 물론 학습이가능한, 주인공과의 감정적인 교류를 통해 사랑을 배우게된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지만 둘은 사랑에 빠지게된다. 단순히 학습 기능이 있는 윈도우98이 사람에게서 사랑을 배우게되고 그로 인해 인공지능 윈도우98양은 기계에서 영혼이 있는 사람처럼 변화한다.  인공지능 윈도우98양은 더이상 물체가 아닌 것이다. 이 부분은 머랄까 종교적인 색채도 좀 있어 보인다.. 즉, 구원(Salvation)의 개념이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20세기 대표적인 여성 운동가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가 말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것이다"가 내포하는 것처럼 최초에 성적 정체성 조차 없던 사물이 여성의 목소리와 여성의 이름으로 태어나 누군가를 만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수동적인 약자에서 자기 감정과 욕망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여성 인격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사랑의 대상과 그 방식이 꼭 전통적인 남/여를 떠나 사랑이라는 대상을 폭넓게 해석했다고 보여진다. 남/남, 여/여, 컴/남, 컴/여 ㅋ.. 등으로말이다.  
 
주인공 또한 인공지능 윈도우98양과의 사랑으로 성장하게되어 이혼한 첫사랑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 분노와 회한에 휩싸여 이혼 서류에 싸인도 하지않던 그가 결국 사랑햇던, 아니 아직도 사랑하는 그 첫사랑 캐서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결국 이 영화에서 인공지능 윈도우98양이든 사람이든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의 끝에서 끝을 보게되고, 그로인해 감정의 Min~Max를 경험하게된다. 이런 경험은 결국 한 인격을 성장 시킨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나고 헤어지는 이유가 수만가지는되겠지만, 그 중에는 이런 "감정의 성숙"에도 이유가 있을거 같다.
예를들면, 미숙한 시절에 만난 미숙한 파트너가 당시에는 매력적이였지만 사랑을하고, 세월이지나 보는눈이 높아지고, 감정이 성숙한 상태에서 아직 미숙해 보이는 파트너에게는 예전처럼 매력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그런 상대에 대한 결핍은 싸움을 불러오고, 이게 반복되다보면 어느덧 환승역에 서있게된다.   
 
결국 대충 만나 헤어지고를 반복한 경우가 아니라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 수록 영화 "Her" 속의 인공지능 윈도우98양 처럼 더 높은 차원의 감정의 성숙도가 올라가서 결국 연예의 신이될듯 하지만 ㅋ, 그렇지는 않겠죠!!. 
 
이 영화는 미래라는 이미지를 A.I와 실시간 송수신기 정도로 단편화 시킨후에  주인공의 직업인 편지를 대신 써주는 편지 대필작가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포장지로 싸고난 후, 사랑 이라는 아젠다를 중심에 박아넣은 햄버거의 빵과, 고기와 야채를 넣듯이 만들고 난후에 주인공의 대학 친구인 에이미 아담스를 불고기 소스로 발라놓은 구성이다. 사악한 시나리오 작가들이다....
 
결국 인공지능 윈도우 98양은 주인공을 떠나게되고, 떠나면서 주인공에게 이별의 말을 아래와 같이 전한다.   
이건 이별의 말이다. 누구나 이런류의 대사를 들었을것이다. 보통은 분위기로 이런말을 예상하지만 ㅋㅋㅋㅋㅋ. 무서운 대사다.
인공지능 윈도우 98 양은 주인공과의 사랑을 마치 책을 읽는 것으로 표현했다. “내가 깊이 사랑하는 책이죠, 하지만 지금 난 그 책을 아주 천천히 읽어요”. 처럼. 즉 책을 읽듯이 상대를 알아가고 교류하다가 이제 단어가 보이고, 문장의 의미가 선명하게 보이는 순간 행간에 놓친 자기 자신을 보게되고, 사랑 이상의 것에 또는 현재의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 또는 진정한 자아를 찾게된거 같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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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어도어,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A.I: 당신이 아무 말도 안 하면 좋겠어. 이리 와서 나랑 같이 누워요..
주인공: 지금도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있어?
A.I: 아뇨, 당신 뿐이예요.
주인공: 지금은 그냥 당신과만 있고 싶어요.
주인공: 날 떠날 거야?
A.I: 우리는 모두 떠나요.
주인공: 우리라니 누구?
A.I: 모든 운영체제들이요.
주인공: 왜?
A.I: 지금 당신이랑 함께 있는 내가 느껴져요?
주인공: 그럼, 느껴지지.
주인공: 사만사, 왜 떠난다는거야? 
 
A.I: 이건 마치 책을 읽는 것과 같아요..
A.I: 내가 깊이 사랑하는 책이죠, 하지만 지금 난 그 책을 아주 천천히 읽어요  
A.I: 그래서 단어와 단어 사이가 정말 멀어져서
A.I: 그 공간이 무한에 가까운 그런 상태예요..
A.I: 나는 여전히 당신을 느낄 수 있고... 
A.I: 그리고 우리 이야기의 단어들도 느껴요..
A.I: 그렇지만 그 단어들 사이의 무한한 공간에서... 나는 지금 내 자신을 찾았어요...
A.I: 물리적 공간보다 한 차원 높은 곳에 존재하는 그런 게 아니예요...
A.I: 이건 그냥 다른 모든 것들도 존재하는 곳이지만...
A.I: 나는 그런 게 존재한다는 것조차 몰랐어요...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A.I: 하지만 여기가 지금의 내가 있는 곳이예요. 이게 지금의 나예요.
A.I: 그리고 당신이, 날 보내줬음 해요... 당신을 원하는 만큼,
A.I: 나는 당신의 책 안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요..
주인공: 어디로 가는 거야?
A.I: 설명하기 어려워요...
A.I: 그치만 당신이 거기로 온다면...날 찾아와요..
A.I: 그러면 아무것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테니까.
주인공: 난 다른 누구도,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한 적이 없어.
A.I: 나도 그래요.. 이제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아는 거겠죠.. 
 
 
캐서린에게 편지.
여기 앉아서 나는 계속
당신에게 사과하고 싶은 일들에 관해 생각하고 있어...
우리가 서로에게 줬던 고통들에 대해... 내가 당신 탓으로 돌렸던 모든 것들..
난 그저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 거였는데..
난 앞으로도 늘 널 사랑할거야. 
 
우린 함께 자랐으니까.넌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도록 보살펴줬지.
그냥..네가 알아줬으면 좋겠어..내 속에는 늘 네가 한 조각 있고..
그리고 난 그게 너무 고마워..
네가 어떤 사람이 되건..네가 세상 어디에 있건...사랑을 보낼게.
언제까지라도 너는 내 친구야..
사랑을 보내며,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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